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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2025-06-29

학교에서 상받는 수필 작품을 소개합니다!

  • Zhanaiym 2025-06-29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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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 2년 3개월 된 유학생 자나임이다. 처음에는 부산외국어대학교에 1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이후 편입하여 현재는 국재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동시에 소프트웨어를 복수전공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 자신 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하고 싶었다. 그 동안 학교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봉사활동, 동아리, TA, 강사 경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면서 '누군가를 가 르치고 도와주는 일'에 큰 보람을 느꼈다. 특히 언어와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살아본 경 험이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멘토링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

 2024년 8월부터 2025 1월까지 나는 '다락방 멘토링'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대학생 멘토가 다문화 및 탈북 가정의 학생들과 일대일로 만나, 이들 의 자존감을 높이고 언어 문화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수업은 주로 이 중 언어 교육과 다문화 이해 활동으로 구성되었으며, 학생과 학부모의 필요에 따라 수업 내용을 유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다.

 처음 맡았던 멘티는 프랑스 출신의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이었다. 당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던 친구였고, 한국 생활에 아직 적응하지 않아 학교생활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IST))이라 말도 많이 않았지만, 나와는 생각보다 잘 통했다. 나 역시 내향적 성향의 INTJ여서 그런지 서로의 조용한 분위기 속 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또한 자존감 향상과 자기이해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이 외에도 러시아 출신의 중학생 멘티 2명에게 러시아어 기초와 회화, 그리고 영어 수 업을 진행했으며, 필리핀 출신의 초등학생 멘티에게는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쳐 주었다.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면서, 언어 지도뿐만 아니라 정서적 교류와 문화적 공감의 중요성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멘토링이 마무리된 후, 프랑스 출신의 멘티와 함께 롯데월드 에 다녀온 날이었다. 평소 조용하고 말수가 적었던 아이가 놀이기구를 함께 타면서 환하 게 웃는 모습을 보며 나도 왠지 모르게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 날의 날씨가 한겨울답게 몹시 추웠지만, 따뜻한 하루였으며 지금도 그 날의 기억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또한,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서 전해준 따뜻한 감사의 마음이었다. 짧은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었고, 더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안겨주었 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단순한 교육의 틀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따뜻한 연결로 이어졌다.

 멘토링 활동은 내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시간이라기보다,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배 우고 성장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진정성 있는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도 더욱 깊어졌다. 특히, 내가 가진 언어 능력과 삶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의미와 자신 감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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